'워킹 홀리데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11.19 보웬의 토마토 농장.
  2. 2011.11.17 바이런베이 여행.


보웬의 공항은 무척 작습니다. 프로서파인이라는 이름의 공항인데 알고보면 우리가 익히 아는 페르세포네죠. 왜 명부의 여왕의 이름을 공항이름으로 정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밖에다 저렇게 짐을 내 놓으면 일일히 사람들이 와서 집어가야합니다. 커다란 차로 짐이 저렇게 실려서 들어오죠. 캐리어가 다 비슷비슷해서 찾느라 혼났네요.


쉐어하는 곳 식탁의 사진입니다. 보통 농장쉐어는 무척 열악한 환경에 쉐어비도 비싸기 마련인데 저는 3인 1실에 90불씩 내며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사는 사람들도 워낙 좋고 집이 깨끗해서 그다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네요. ㅋ 농장 다니는 사람들이 각각 자기 작물을 가져옵니다. 보웬에는 콩, 옥수수를 팩킹하는 곳도 있고 가지, 피망, 칠리, 쥬끼니(애호박 비슷한 것임), 망고(철은 다르지만 보웬에서 가장 유명함) 등등 아주 많은 작물이 있습니다. 단지 토마토가 돈이 되니까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것이지요.


맨 처음에 보웬에 도착해서는 하루 쉬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돈모아라는 팜에 갔습니다. 룸메형 차를 타고 5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갑니다. 호주는 엄청나게 넓어서(남한의 약 88배) 거리개념이 우리나라와 조금 다릅니다. 30분여에 걸쳐서 도착하고 나면 차에서 내려 각자 트럭으로 갈아탑니다. 트럭 뒤에 타고 토마토가 익은 패치로 이동하는 것이지요. 보통 패치라는 단위로 토마토 밭을 구분합니다. 길게 토마토를 10열로 심어놓는데 그 10열을 한 로(row)라고 합니다. 그 로가 한 장소에 몰려있으면 그 곳을 패치라고 합니다. 일주일 내내 딸 수 있게 기간을 잘 조정해서 심습니다. 하루는 1번 패치를 따면 그 다음날은 2번 패치를 딸 수 있게 하는 식으로요.


이게 머신입니다. 지금은 머신이 이동하는 중이라 의자가 위로 올라가 있네요. 토마토 로에 들어가면 머신은 밑으로 내려가고 사람들이 착석해서 앞으로 이동하는 머신에 앉아 토마토를 땁니다. 토마토를 하루에 몇 만개를 따는데 처음 따다보면 손톱 끝에 다 피멍이 듭니다. 돈모아에서는 한 빈당 1.5달러를 줬습니다. 빈은 300kg와 500kg 단위가 있는데 보통 300kg 단위를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곳은 좋지 않기로 소문난 팜이었습니다. 일하는 시간은 길고, 돈은 조금밖에 주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3년 전에는 신문에도 나왔을만큼 좋은 팜이었다네요. 이 곳에서 5일 정도 일하다가 저는 가지팜으로 옮기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곳에는 정말 좋은 사람이 많았어요. 토마토 따는 법을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형, 자기 머신으로 오라고 같이 재밌게 따보자는 형... 하지만 사람이 좋은 것과 근무환경이 열악한 것은 달랐지요. 처음에 가서 준비물이 하나도 없었는데 사람들이 라텍스 장갑과 목장갑, 마스크 모자 등을 줬습니다. 그리고 처음 시작한 날 홍콩친구들 아홉 명과 함께 했는데 여덟 명이 그날 그만둬버렸지요. 저만 남았기 때문에 오히려 이쁨을 더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호주의 가지는 이렇게 엄청나게 커다랗습니다. 아침 6시에 출근해서 시급 13.5불을 받고 대략 7-8시간을 땄습니다. 대략 100불 정도 되지요. 토마토에 비해서 일은 아주 쉽습니다. 가지는 무척 비싼 작물이기 때문에 천천히 따야 해서 토마토처럼 컨츄랙(contract, 일 한만큼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아울리(hourly, 시간대로 돈을 받는 것)로 일을 시키기 때문에 천천히 해도 시간은 가기 때문이지요. 전정가위와 바켓을 주는데 그 것을 가지고 천천히 가지 위의 줄기를 잘라 바켓에 넣으면 됩니다. 이 곳은 일은 편하지만 돈이 안되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했습니다. 그리고 터너라는 다른 토마토 농장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이 곳은 팀바켓농장입니다. 바켓(buket, 30리터쯤 되는 흰색 통)을 배꼽 쯤에 매달고 토마토를 마구 따는 것은 개인바켓과 똑같으나 팀으로 따서 바켓이 다 차면 오른쪽으로 릴레이해서 옮깁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처럼 트럭에다 채우지요. 노동강도는 극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못 하는 사람도 잘하는 말레이시아 5년 불법체류자 친구들의 페이스에 맞춰 따야 했으니까요. 제가 있는 5주일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왔다가 하루 하고 떨어져나갔습니다. 바켓당 2.5불을 주었습니다. 일주일에 900달러에서 1000달러 정도를 벌었습니다. 여기서 5주일을 알하고 토마토가 손에 익자 개인바켓인 윌콕스로 옮겼습니다. 이 곳의 팜은 대부분 매년 혹은 격년으로 이름을 바꿉니다. 세금부과를 피하기 위함이라네요. 윌콕스 역시 농장 이름이 아니라 보스의 이름이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토마토 한 바켓당 1.8달러를 줬습니다. 퍼스트픽은 2.2달러, 세컨드픽은 2달러를 줬구요. 퍼스트 픽은 가장 처음 수확하는 토마토패치에서의 픽킹을 의미하는데 토마토는 밑 쪽부터 익어 올라오기 때문에 맨 처음에 가면 아랫쪽밖에 익어있질 않습니다. 그야말로 머리에 흙을 묻히며 따야하는 거지요. 무더운 호주의 여름날 탄띠를 차고 토마토가 다 차면 10kg정도 되는 바켓을 배에 건 후 머리가 땅에 닿을 때까지 숙인 후 토마토를 보며 게걸음으로 손을 일 초에 다섯 번 정도 놀려 토마토를 따면서 걸어갑니다. 말로만 들으면 사람이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다 합니다. 아프리카 어디선가에서는 여인들이 80kg의 짐을 지고 몇 백킬로미터를 걸어간다고 하지 않습니까? 인간노새라고 해서 상당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던 것으로 생각이 나네요. 이 윌콕스에서 토마토를 며칠 따다가 리조트가 컨택되어 보웬을 떠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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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웬은 농장 뿐만 아니라 도시가 너무 보석같이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보웬의 여가생활은 다음에 포스팅 하겠습니다.


Posted by 차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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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에 있을 때 바이런베이를 다녀왔습니다. 로마스테이션이 있는 트랜짓 센터에서 하루에 여섯번 정도 차가 있고 가는데 3시간 35분 정도 걸립니다. 버스비는 35불 전후로 시간마다 다릅니다.

www.brisbane2byron.com에서는 급행 고속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37불인가 하는데 2시간 밖에 안걸립니다.

1800-6262-222
 상담하는 사람 전화번호에요. 무척 친절하더군요. I couldn't make out you were getting at만 몇 번을 했는데도 끝까지 잘 설명해주더군요.


바이런 베이 등대에요. 저녁에 가서 하루 자고 다음날 아침에 돌아다니다가 낮에 돌아왔습니다.



바이런베이 바다.



모래집 짓는 아이들.



해변 사진.



이런 새가 비둘기처럼 돌아다니더라구요. 호주 온 지 얼마 안된 터라 무척 신기했었죠.


저런데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일어나면 매일 예쁜 바다에.


바다 앞의 벤치.


명물 등대. 같이 간 형의 후드티 쓴 뒷모습이 보이네요.




무슨 스위스의 마을 같이 예쁘더라구요.


영국전통 음식 피시앤칩스.



배가 고파서 들른 카페. 인테리어가 예쁘길래 한 컷.


 


 

 바이런베이 가서 호주 안의 인도로 유명한 님빈마을 가려는데 버스가 하루에 한 번 있더라구요. 아침 11시. 돌아오는 건 3시. 가는데 편도로 1시간 30분 걸리구요. 님빈마을까지 가려면 하루 날잡고 가야겠더군요.

총 지출은 왕복 교통비 117불인데 오는 버스가 9시에 있는데 그 쪽 트랜짓센터는 5시에 닫는데서 시간 계산 잘못하고 왕복 으로 끊어서 60불 날려먹고 2인1실 두명 60불 저녁 20불 맥주 20불 담배 20불 바에서 술 한잔 60불 다음날 커피 10불 다음날 점심 42불 저녁 40불 올 때 교통비 75불 정도 들었네요.


Posted by 차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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