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지하철입니다. 엄청나게 넓어요. 왜 이렇게 넓은 걸까 좁은 곳이, 라고 생각했다가 역시 대륙이네요.
케세이 퍼시픽 안에서 준 이어폰입니다. 잭이 두개 달린 게 특이하네요.
기내식입니다. 빵과 버터, 과일, 푸딩과 와인을 줍니다. 안을 열어보면...
beef or chiken? 이라고 하는데 비프라고 했더니 이걸 줬습니다. 맛은 아주 짭니다. 고기는 부드러웠지만, 어찌나 짜던지.
공항에서 내리니까 11시쯤 되어서 부랴부랴 Octopers Card를 사고(한국의 교통카드 같은 것입니다.) 지하철 역은 조금 멀리있고 공항특급은 돈이 아까워서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를 탔는데 노선도도 없고 침사추이까지 가야하는데 완전 난감한 거에요. 어쩌지어쩌지 하다가 기사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유창한 영어로 대답해주더군요. 침사추이 역에서 내려서 지도책을 보고 있는데 날은 깜깜하고 흑인과 동남아인들이 와서 재피니스! 와꾸!(일본인아! 시계!)라고 달려들고 게스트하우스게스트하우스! 이러면서 달려들길래 번잡한 존을 피해서 걸어와서 지도책을 한참 살펴보는데 봐도봐도 모르겠더군요. 홍콩아가씨들이 와서 May I help you? 라고 하면서 도와주더군요. 친절해요 참. 사진을 보니까 참 아련하네요.
예약을 하지 않고 가서 방이 없어서 계속 돌아다녔습니다. close to 홍콩이라는 책 한권에 의지해서 갔는데 막막하더군요. 하지만 궁하면 통하는 법! 계속 돌아다녔더니 결국 방을 잡았어요. 앞으로 예약은 반드시 해야겠더군요.
잠을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놀란 속을 진정시키고 찍은 사진입니다. 2층 버스가 아주 많아요. 왜일까. 영국에도 2층 버스가 많으려나. 여긴 영국령이었으니.
길가다 편의점에서 산 메론우유입니다. 맛있어요. 이국의 향취가 팍.
홍콩은 전체가 금연구역이라 흡연구역이 따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지나다니면서 막 피더군요. 저도 선글라스 쓰고 돌아다니면서 막 폈습니다. 공공질서는 지키는 편인데 멋대로 행동하는 놈들을 보니 배알이 꼴려서 같이 하게 되더군요.
제가 묵은 숙소 옆 스타 에비뉴입니다. 스타의 거리. 이소룡 동상과 스타들이 찍은 손자국이 100개인가 있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이소룡. 사망유희와 이것저것 봤지만 사실 전 잘 모르겠어요.
세븐일레븐과 지오다노는 원래 홍콩꺼더군요. 홍콩친구들을 만나서 가기 전에 신촌에서 만나서 차 한 잔 하면서 홍콩에 대해 얘기 들었습니다. 관광 일정을 짜주었지요. 클로이는 두경민과 함께 만났었습니다. 세븐 일레븐에서 아까 그 메론우유를 사니까 6달러 이상 공짜로 준다는 Fresh Pearls입니다. 아주 견고하고 단단해요. 홍콩 사람들은 무슨 맛으로 이걸 먹나.
해적선입니다. 빅토리아베이에 떠 있더군요,
홍콩 친구들이 소개해준 곳입니다. 하버 시티 1층에 있어요. 1홍콩달러는 백몇원입니다. 홍콩은 식비가 아주 싸요. 우리 나라만 비정상적으로 비싼 걸 수도 있겠구요. 서브웨이 오늘의 서브가 10홍콩달러입니다. (실제로 다른 나라들을 가보니 우리나라의 앵갤지수가 비정상적으로 높더군요.)
대표메뉴인 샤오롱바이. 딤섬이죠. 자리에 가서 앉아서 헤이 오더오더 하자마자 샤오룽바이. 탄탄멘 이러더군요. 여기 오는 관광객들이 다 먹나봅니다. 안에는 돼지고기와 육즙이 제대로 들어있습니다. 쥬시해요. 맛있습니다. 일단 하나 집어먹고 사진 찍었네요. 30달러.
탄탄멘입니다. 돼지와 닭뼈로 우려낸 걸쭉한 육수에 고추기름을 섞어 직접 뽑은 수타면으로 만들어줍니다. 먹을만 했습니다. 고추기름이 조금 간도 안되어있고 기름에다 이상하게 매웠지만. 46달러인가 해요.
1881헤리티지입니다. 중국어로는 얏빳빳얏. 싸돌아다니다가 발견했습니다. 위에는 시계탑이 있고 초호화 부티크숍들이 있습니다. 에르메스, 까르띠에 같은 것들요. 비싸서 못 사겠더군요. 그로테스크한 동상이 있습니다.
아까 그 동상의 뒷면입니다. 동상 제목은 3heads and 6arsms... 인도의 신이 생각나는군요. 얘네들 불교 아닐텐데.
동상에 이어 나무마저도 괴기스럽죠.
온갖 외국인들이 많이 돌아다닙니다. 차도르를 쓴 여자 두 명이 있길래 찍어봤습니다.
페리선 위에서 찍은 홍콩의 야경입니다. 사진이 순서대로 첨부가 안되네요. 빅토리아 피크로 가려고 침사추이에서 센트럴로 가는 페리선을 탔습니다.
스타의 거리 갔다가 아까 그 탄탄멘 먹고 피곤해서 늘어지게 잤다가 느지막하게 마사지 받으러 나왔습니다. 홍콩은 마사지도 되게 쌉니다.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받으면 140달러 정도 하고(60분 전신이) 호텔에서 하는 건 500달러 정도 합니다. 저는 홍콩 가이드 북에서 30% 세일해주는 니코호텔 지하의 마사지샵에 갔습니다. 마사지를 받고나서 밥을 먹으러 고고~
밀크티 세트를 시켰습니다. 밀크티를 먼저 주는군요. 맛있습니다.
새끼돼지고기, 거위고기, 바베큐한 돼지고기입니다. 새끼돼지고기는 껍질은 기가막히게 바삭하고 고기는 쥬시합니다. 맛있어요.
딸려나오는 채소입니다. 아스파라거스 너마저.
영화입니다. 영화도 싸지요. 볼 엄두는 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스타벅스마저도 한국보다 훨씬 쌉니다. 우리나라 정말 뭔가 잘못 되어있다고 느꼈어요.
밥을 먹고 콧노래를 부르면서 홍콩의 야경을 가장 높은 곳에서 감상하러 홍콩섬으로 가는 페리선을 탔습니다.
페리선 내부입니다. 그냥 옛날 우리나라 배 같네요.
밖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어요. 화질이 구리네요.
트램입니다. 레일로 해서 산 정상까지 가는 겁니다. 30도 경사로 가는 거라 롤러코스터 타는 느낌도 납니다. 재밌어요. 옥토퍼스 카드로 찍을 수 있습니다.
빅토리아 피크Peak 정상에서 찍은 홍콩의 야경입니다. 카메라 구입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지요. 앞에 한국인 아가씨 세 명이 한국어로 뭐라뭐라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가서 언제 왔냐고 뭐 볼거냐고 이야기 하다가 술 먹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먹지 못했습니다. 제 숙소는 바다 건너편에 있었거든요.
빅토리아 피크 위에 건축물입니다. 아 그리고 전 사진 찍는 사람을 사진 찍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버스비가 노선을 통과할수록 줄어듭니다. 1홍콩달러입니다. 식비도, 교통비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쌉니다. 관광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스타벅스도 이천원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왜 이런지, 우리는 누구를 위해 사는 건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기업들을 위해 사나? 얘들 등록금도 당연히 우리나라보다 쌀 테지요. 홍콩의 국민소득은 우리나라의 두 배 정도입니다. 투표 잘 해야겠지요. 대부분 영어가 잘 통하는데 이 버스는 현지인들만 타는 버스인지라(노선도도, 안내방송도 없습니다.) 아저씨가 영어를 못했습니다. 트램이나 택시도 탈 수 있었지만 현지인들이 타는 걸 타보고 싶었습니다.
지하철 역 안의 안내판입니다. 처음 공항에서 내려서는 한 시간 정도 돌아다니고 어리버리하게 굴었는데 이제 가서 Excuse me, 하면서 잘 물어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합니다. 저도 영어를 하나도 못하지만 자신감만 가지고 물어보면 대충 뜻은 다 통합니다. 혼자 왔지만 잘 먹고 잘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내일은 바에 가서 술이나 한 잔 할 생각입니다. 여기와서 느낀 건 확실히 한국 여자들이 예쁩니다.
침사초이 해변에서 레이져쇼를 하고 있어요. 빌딩의 외벽들이 이렇게 물듭니다. 색깔도 바뀌지요.
외국인 아저씨가 사진을 찍고 있네요. Where are you from?
침사초이 해변 근처입니다. 열대성 기후인지 야자수가 길가에 아주 많아요.
지나가다가 아저씨가 마임을 하고 있네요. 동전을 주면 가끔 움직입니다.
길가다가 산 레몬주스에요. 아아주 커다랗죠. 다먹으면 배가 빵.
저녁 때 먹은 Lamb 뭐시기에요. 양고기 특유의 역한 내음이... 터키 케밥 전문점이었는데 맛이 없었어요.
홍콩도 오락실이 있더라구요. 안으로 들어가보면-
우리나라와는 다른 오락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동전이 있긴 했는데 홍콩의 동전들은 크기가 다 다르고 은행도 세 개라서 맞는 동전이 아닌지라 해보지는 못했어요,
레이져쇼 하는 중입니다. 별로 볼 건 없어요. 왜 유명한지 모르겠네. 아무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지 않아요.
홍콩의 시장입니다. 간판들이 아주 후진국스럽죠. 근데 전 왠지 이런 게 좋아요.
뒷골목입니다. 앞골목으로 가면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을 파는데 그 쪽은 아주 깨끗하구요.
세븐 일레븐과 지오다노는 원래 홍콩 꺼라는 거~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디저트 전문 체인점 허 라우 싼입니다-
동그랗게 깎인 건 메론과 수박, 노란 수박입니다. 홍콩사람들은 뭐든지 볼(BALL)로 만들어먹길 좋아하더라구요- 밑에 깔린 건 특이한 맛의 빙수. 맛있어요.
배가 좀 고파서 오징어와 무, 어묵이 섞인 뜨거운 음식을 시켰습니다. 맛없어요. 가격은 이천원 정도?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 힐사이드로 가는 길입니다.
상당히 높은 곳에 화분을 매달아놓았군요.
여기가 바로 힐사이드 에스컬레이터입니다! 정말 볼 건 없지요. 4km라고 했던가.
힐사이드를 밖에서 본 장면입니다.
물고기시장과 새시장 가는 길에 목이 말라서 산 코코넛밀크-
마지막 날 술을 한 잔 하고 싶었는데 밖에서 혼자 먹기엔 돈도 비싸고 일행도 없어서 결국 숙소에서 혼자 ㅠㅠ 이상한 맥주와 과자입니다. 저 새우깡은 새우깡 그대로입니다.
동전 한 번 어지럽죠.
아이고 더워, 새시장은 대체 어디에. 온갖 새들이 모여있다는 몽꼭의 새시장은 중국에서 망명온 지식인들이 기술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새를 내다팔기 시작한 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꽃시장입니다.
분재도 아주 많이 팔지요. 꽃시장은 됐고 새시장은 어디있나! 날이 굉장히 더웠어요.
발견입니다. bird garden이라고 써 있지요.
새장이 이렇게. 엄청나게 많이 걸려있습니다 보통.
새야 안녕?
코코넛밀크 파는 곳 앞의 가판대입니다. 되게 싸죠?
거리에는 쓰레기통이 아주 많아요. 그래서 쓰레기를 안버리나, 게다가 버리면 벌금이 어마어마-
저 안에 담긴 것들이 다 물고기입니다. 여기는 거북이-물고기 시장!
가재와 게를 팔죠-
커다란 열대어도 팝니다. 신기해요.
비프볼과 국수. 먹을만 해요. 가격은 이천원 정도?
지나가다 찍었는데 고 노무현 전대통령과 아주 비슷하게 생겼더라구요. 대체 뭐지?
홍콩의 명물 트램입니다.
이런 길을 따라서 운행되는데요, 차들도 이 위로 지나다니고 사람들도 걸어다녀요.
경마장도 한 번 찾아갔습니다.
홍콩의 음료수. 에너지 드링크. 그냥 탄산음료 맛이에요.
리펄스베이. 해변이 아름답더라구요. 수영은 못했습니다. 혼자 갔어서 짐을 도둑맞을까봐 저어됐거든요.
경마장 가는 길에 있던 사원. 뭔가 웅장하죠.
제길 경마는 오늘 안합니다 ㅠㅠ 좀 알아보고 갈 걸. 경마공원에서 좀 쉬다 왔어요.
경마공원에 있는 나무. 대륙의 나무라 그런지 뿌리도 스케일이 다르네요. 그로테스크하죠?
이렇게 생겼습니다. 징그러워요.
홍콩에선 배달하는 오토바이도 죄다 베스파같이 생겼어요. 이쁘죠?
리펄스베이 가는 길-
도착해서 위쪽에서 찍은 풍경입니다.
풍수 때문에 가운데로 용이 드나들으라고 뚫어놨다네요. 리펄스 멘션. 여긴 홍콩 최고의 부촌이라네요.
공항에서 먹은 스팀드 라이스 위쁘 밀크티. 맛없어요. 대신 홍콩 공항은 다 아주 쌉니다.
해수욕을 하려 했으나 철이 아니라 락커가 없어서 못했네요. 아쉽군요.
팔자 좋다. 저놈은.
이층버스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이런 험준한 도로를
이렇게 막 지나갑니다.
상큼해요.
침사초이의 거리-
침사초이의 해변.
홍콩 공항입니다.
홍콩 공항- 호주 가기 전에 쓰던 화장품을 좀 사려고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아무리 봐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공항 청원경찰 같은 사람한테 물어봤더니 40분 넘게 저를 위해 돌아다니고 팜플랫을 얻어다주고 해줬습니다. 마지막 끝인상이 너무 좋네요. 4박 5일 머물렀고 총경비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마 500홍콩달러 쯤 쓴 것 같습니다. 대략 62만원 쯤 되겠네요. 사실 혼자 여행하면서 무척 외롭고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한 것도 많습니다. 그리고 사고 싶고 그런 게 많았는데 돈이 넉넉치 못해 사지 못했습니다. 먹고 싶은 건 맘대로 먹어도 됐었지만 좀 아쉬웠어요. 첫 홀로여행이라 그런 것 같아요. 삼일 째에는 거의 패닉이어서 돌아다니기도 싫었지만 여행 첫날 짜놓은 일정대로 움직여야했기에 억지로 몸을 끌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래도 신기한 것들을 보니까 좋더군요.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여행객들이 모여 어울리는 곳을 알아가서 같이 놀았으면(국적상관 없이) 훨씬 재밌고 좋았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은 아쉽고 여행하면서 외로움도 많이 느꼈지만 그래도 첫여행이었고 뭔가 지금 생각해보면 아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