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까웠던 소설.

소재가 너무 좋았음.

주인공이 소설 속 나쁜 재벌의 몸에 들어감. 

소설 속 주인공이랑 이미 원한이 있어서 죽이지 않으면 자기가 살 수가 없는 상태. 그래서 대화를 해보려다가 안 되니까 주인공을 계속 죽이려고 시도함. 여기까진 이해가 감. 이기심은 인간의 본성이니.

근데 초중반 쯤에 진짜 주인공의 대척점에 있는 소설 속의 주인공이 갑자기 인성 쓰레기가 됨. 그 안티 히어로 주인공도 정의로웠다면 얼마나 명작이 됐을까. 물론 그렇다면 글을 풀어나가는 역량이 훨씬 올라가야하므로 어렵겠지만 만약 그런 전개가 있었다면 작가도 성장하는 계기가 됐을 거고 보는 독자들도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함.

각자의 사정이 있는 정의가 맞부딪치는게 아니라 주인공만 정의고 안티히어로는 쓰레기가 되는 순간 이 소설은 유치해지고 흥미가 반감되고 문학성이나 철학은 달아나버림. 

테제와 안티테제가 붙어서 진테제가 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전개를 쉽게 하기 위해 멀쩡한 놈을 쓰레기 만들어버림. 전개는 정말 쉬워지겠지만 보는 독자 마음은 불편...

또 원 소설에서 주인공이었는데 사람을 쉽게 죽이고 쉽게 배신한다는 것 또한 말이 안 됨. 그 소설이 엄청 잘 나가는 소설이었는데, 주인공의 인성이 납득되지 않는다? 


주인공이 이유있는 배신이 아니라 이유없는 배신을 한다?

비추는 아님... 물론 추천도 아님.

Posted by 차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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