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안되는 완추작이다. 완전 추천.


이 블로그는 이런 완전 추천작들에 대한 헌정 리뷰와, 쓰기 싫지만 비추작들을 써서 보는 사람에게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하는 의도로 쓰고 있다.


글쟁이S는 일단 연재속도가 너무나 안정적이다. 비축분을 꾸준히 쌓아서, 마무리 되가는 시점에서는 연참을 엄청나게 한다. 그렇다고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정말 생활을 압축하고 글의 구상과 퀄리티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것 같다.


전작 사상 최강의 매니저나 나를 위해 살겠다부터 조짐이 조금 보였지만, 여기서 완전 터져버렸다. 작가의 인생작이 아닐까 싶고, 만약 이것보다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다면 양장본을 내달라고 요청해서 애장판으로 소장할 생각이다. 그만큼 잘 썼다.


장르는 사이버펑크 +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느낌이 난다.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커다란 전쟁으로 모든 것이 멸망해버리고, 몇 개의 포인트에서 괴수들이 쏟아져나온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주인공 진은 악마사냥꾼으로, 악마들을 죽이기 위해 세상을 떠돈다. 그는 악마를 죽이기 위해 태어났다.


그는 다크본이라는 과학기술의 결정체인지, 주술의 집약체인지 알 수 없는 에너지와 초능력의 원천을 몸 안에 품고 있으나, 그것은 악마의 피가 있어야 작동하고, 더 이상 악마는 세상에 없다. 그가 다 죽였기 때문이다. 괴수를 죽이면 사체에서 칩을 추출할 수 있는데, 칩은 대체연료로는 사용할 수 있으나 다크본의 진정한 능력을 사용하게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칩은 그의 생명과도 같은 것으로써, 다크본의 기능연장을 해주게 만들 뿐이다. 다크본이 멈추면 그도 멈춘다. 악마 사냥꾼은 일곱 종류의 사냥꾼이 있는데, 용, 마물, 이물, 흡혈귀, 불멸자, 마녀, 악령이다. 그는 마녀 사냥꾼이다.


세상은 황폐해지고, 초등학교도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본적인 상식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은 약탈자가 되고, 약탈자가 되지 못한 사람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 친다.


워그레이브라는 군사집단은 하이퍼 테크놀로지를 가지고 있다. 인조인간부터, 엄청난 무기들을 만들어내고, 그 군사력을 바탕으로 괴수들을 토벌한다. 


주술사들은 절벽 위의 마을에 모여사는데, 이 소설에서 다루는 주술의 개념 또한 신선하고 독특하다. 머리가 절로 끄덕여질만큼 합리적이고 정교한 체계를 가지고 있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은 마녀. 워그레이브의 사이보그, 주술사 등인데 캐릭터들이 명확하고 각자가 담고 있는 사연 또한 절절하다.


나중에 밝혀지는 반전과 인물들의 사연 또한 수준급이다. 설정과 세계관을 모조리 짜놓고 글을 시작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판타지 소설 중에서는 드물게 문학성과 메시지도 있는 소설이다. 물론 재미도 있다.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Posted by 차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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