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콘타이.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에 위치해 있다. 짓다만 느낌의 건물이 요즘은 유행인듯. 자재값도 아끼고, 모-던한 느낌도 나서 좋을 것 같기는 하나, 시멘트 부스러기가 떨어질 것 같은 느낌도 같이 든다. 약간 황량하기도 하고. 세기말 느낌도 든다고 해야하나.
메뉴는 쏨땀, 팟타이, 쌀국수. 쌀국수가 10900원. 팟타이는 만오천원쯤 쏨땀도 그 쯤.
팟타이를 먹을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팟타이가 맛없을 수 있을까? 맛이 없어도 라임즙과 땅콩가루와 설탕을 치면 뭔들 맛있어지지 않을까?
이 집 팟타이도 맛있었다.
내가 새콤한 것을 좋아해서 쏨땀을 갈 때마다 먹긴 하는데, 먹을 때마다 돈이 좀 아깝다는 느낌은 항상 든다. 외국음식 + 한강 이남 + 요즘 트렌드 등등 때문에 당연한 것이긴 하지만.
돈은 아깝지만 무채로는 느낄 수 없는 그린 파파야 특유의 약간 쫀쫀한 느낌 때문에 항상 먹는 듯. 정말 아까웠으면 먹지 않았겠지.
맛은 나쁘지 않으나, 가성비 때문에 다른 사람 추천은 못 해주겠다. 쌀국수는 그리고 여기가 태국음식점이니만큼 태국 쌀국수인데 소고기 쌀국수라 국물이 검은 색이다.
내 입맛에는 우리나라에 보편화된 베트남쌀국수가 더 맛있는 것 같다. 고수는 못 먹지만 해선장과 칠리소스를 1:3으로 섞어서 면에 찍어먹는 그것.